티스토리 뷰
목차

남원천의 눈물과 사투: 영주 호우 실종자 나흘째 집중 수색과 낙동강 하류 전방위 구조 작전
지난 9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에서 호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70대 남성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하여, 경찰과 소방 당국이 나흘째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12일 오전 6시 30분부터 중앙119구조본부 특수구조대를 비롯한 전문 인력 440명과 첨단 장비 93대가 투입되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초기 사흘간의 수색에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자, 당국은 수색 범위를 예천과 상주 방면으로 과감히 확대하여 낙동강 하류 전 구간에 걸친 집중 수색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작전에는 소방 헬기 2대, 드론 32대, 구조 보트와 제트스키, 인명구조견 등이 총동원되어 입체적인 수중·수변·항공 수색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1. 빗물에 삼켜진 안타까운 발걸음: 풍기읍 남원천 급류 실종 사고의 전말
기습적인 폭우가 몰고 온 자연의 칼날은 예고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파괴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1분께, 경북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에 위치한 남원천 강변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지원사와 함께 강변을 산책하던 A(76)씨가 순간적으로 발을 헛디디면서 호우로 인해 거세게 불어난 강물 속으로 추락한 것이다. 당시 남원천은 연이은 장대비로 인해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있었고, 흙탕물이 무서운 속도로 휘몰아치던 일촉즉발의 급류 상태였다.
노령의 실종자는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거친 물살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으며, 이를 목격한 생활지원사의 긴박한 신고로 구조 당국의 비상 작전이 시작되었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은 최초 사고 지점인 풍기읍 운학교에서부터 문수면 승평교 구간에 걸쳐 강물에 떠내려가는 물체를 걸러내기 위한 유실망을 긴급 설치하는 등 초동 대처에 나섰으나, 야속하게도 실종자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거센 급류는 노인의 나약한 신체를 순식간에 대하(大河)의 품으로 끌고 들어갔다.
2. 민·관·군 총동원의 입체적 사투: 나흘째 이어지는 440명 전문 인력의 눈물겨운 전개
사고 발생 이후 사흘 동안 남원천 일대를 중심으로 샅샅이 뒤졌음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구조 당국은 나흘째를 맞이한 12일 아침, 전열을 재정비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단을 편성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어둠이 가시자마자 중앙119구조본부 특수구조대를 필두로 한 전문 구조 인력 440명이 현장으로 일제히 투입되었다. 이 거대한 수색 작업에는 소방관 171명뿐만 아니라 지역 사정에 정통한 의용소방대원 80명, 경찰관 130명,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 39명과 영주시청 및 보건소 관계자 20명 등이 단 한 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계급과 소속을 초월하여 뭉쳤다.
이들이 동원한 장비 역시 가히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다. 거친 물살을 헤치고 나갈 구조 보트 3척과 제트스키는 물론,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방 헬기 2대와 드론 32대가 하늘을 메웠으며, 물가와 수풀 속에 숨겨진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고도로 훈련된 인명구조견 2마리까지 현장에 배치되었다. 강줄기를 따라 촘촘하게 배치된 인간과 기계, 그리고 동물의 합동 작전은 실종자 가족들의 타들어 가는 심정을 대변하듯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지속되고 있다.
3. 강줄기를 따라 넓어지는 절망과 희망: 무섬마을에서 삼강교까지의 구간별 수색 전략
구조 당국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실종자가 남원천을 벗어나 더 큰 강줄기인 내성천과 낙동강 본류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지형적 특성에 맞춘 철저한 구간별 맞춤형 수색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최초 사고 지점에서부터 영주의 명소인 무섬마을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대원들이 직접 물속으로 뛰어드는 수중 수색과 강가를 도보로 행진하는 수변 수색을 병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드론을 띄워 시야가 닿지 않는 수풀 바깥쪽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강폭이 넓어지고 수심이 깊어지는 영주 무섬마을에서부터 상주보에 이르는 거대한 수계 구간에는 항공 자산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다. 헬기와 드론을 활용하여 하늘에서 강 표면을 넓게 조망하는 항공 수색이 쉴 새 없이 진행 중이다. 특히 구조 보트의 접안과 운항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예천 삼강교에서 상주보 구간에는 강력한 모터를 장착한 구조 보트 3척을 띄워 수면 위를 선회하며 강바닥의 와류 지역이나 급류가 정체되는 수역을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실종자가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공간을 지리적으로 분할하여 격파하는 전술이다.
4. 예천을 넘어 상주까지: 낙동강 하류 전 구간으로 확대된 거대 수색망
수색 나흘째를 맞이하며 가장 큰 변화는 수색 반경의 획기적인 광역화다. 영주 관내 소방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살이 하류로 뻗어 나감에 따라, 인근 지자체의 소방서들도 관할 구역을 넘어 구호의 손길을 뻗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우래교에서 고평대교에 이르는 12.5㎞ 구간, 고평대교에서 삼강교로 이어지는 26㎞ 구간, 그리고 삼강교에서 상풍교까지의 9.5㎞ 구간 등 총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장정의 물길 위에 고무보트와 트레일러, 제트스키가 쉴 새 없이 파도를 가르고 있다.
여기에 낙동강 중류의 길목을 지키는 상주소방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상주소방서는 상풍교에서 경천교(6.4㎞) 및 경천교에서 상주교(2.7㎞)에 이르는 총 9.1㎞의 넓은 수역을 전담하여 샅샅이 훑고 있으며, 문경소방서 역시 영순면 문수보에서 풍양면 상풍교까지의 약 5㎞ 구간에 배치되어 물 샐 틈 없는 그물망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북도 북부 지자체 전역의 소방관들이 하나의 거대한 테스크포스(TF)가 되어 낙동강 하류 전 구간을 포위하듯 수색망을 조여 가고 있는 형국이다.
5. 대자연의 경고와 인간의 책무: 기후 위기 시대의 방재 인프라가 나아갈 길
이번 영주 남원천 실종 사고는 비단 한 개인의 불행한 조난 사고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무거운 방재적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여름철 장마와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는 이제 일상적인 기후 패턴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로 인해 도심 하천이나 농촌의 소하천들은 단 몇 시간 만의 강우로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급류 천(川)으로 돌변한다. 사고 당시 A씨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돌보는 생활지원사와 동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불어난 자연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비극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사후약방문 식의 대규모 구조 작전도 중요하지만, 호우 경보가 발령되었을 때 하천변 산책로나 위험 구역에 주민들이 원천적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스마트 원격 차단 시스템과 안전 차단벽 설치가 시급하다. 또한 노인 및 장애인 등 재난 취약계층의 야외 활동을 보조할 때 안전 수칙을 더욱 강화하는 예방적 조세와 재정 투입이 절실하다. 나흘째 거친 흙탕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 사회의 안전 인프라를 전면 개보수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