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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현장의 혐오 표현 실태 분석: 배재고 사태가 촉발한 설문조사와 교육적 대안

    놀이가 되어버린 혐오와 조롱: '배재고 사태' 긴급 설문조사로 본 청소년 혐오 문화의 한계선과 대응 과제

    [전교조 혐오·역사 왜곡 표현 인식 설문조사 요약]
    최근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구호 파문 이후 전교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 10명 중 9명(89.3%)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혐오 및 역사 왜곡 표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학교(92.7%)에서 가장 심각했으며, 가장 많이 쓰인 유형은 '정치인 및 역사적 인물의 비극 조롱'(88.9%)이었습니다. 교사들은 악성 민원과 정치적 중립 위반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적극적인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규정 명시와 매뉴얼 보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학생의 80.6% 역시 문제성에 동감하며 학교에서 올바른 쟁점 교육을 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1. 교실을 잠식한 오염된 언어들: 온라인 혐오 표현의 무분별한 교내 유입 실태

    과거 극단적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나 음지에서 유통되던 특정 지역 비하, 역사 왜곡,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롱의 언어들이 이제는 청소년들의 일상 공간인 학교 교실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1,109명을 대상으로 긴급히 실시한 실태조사는 가히 충격적이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의 무려 89.3%가 최근 1년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입을 통해 직접 혐오·차별·역사 왜곡 표현을 접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구사하는 오염된 표현의 수위는 단순한 장난의 범주를 한참 벗어나 있다. 특정 지역을 방문할 때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거나 특정 어류에 빗대어 비하하는 고질적인 지역 혐오 발언은 물론이고, 과학 수업 시간이나 일상 대화 속에서 중력과 낙하 운동을 언급할 때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를 희화화하는 은어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용하는 실정이다. 음지 속의 놀이 문화가 교실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주류 언어로 소비되고 있음을 뜻한다.

    2. 질풍노도의 시기와 혐오의 결합: 중학교 현장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위험 징후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학교급에 따른 편차이다. 조사 통계를 살펴보면 혐오 및 차별 표현의 범람은 중학교 단계에서 가장 심각한 정점을 찍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최근 1년간 혐오 표현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중학교 교사의 비율은 무려 92.7%에 달해, 초등학교(87.4%)나 고등학교(86.4%)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사가 교실 내에서 이러한 발언을 직접 목격한 비율 역시 중학교가 81.7%로 압도적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과 미디어 노출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체성이 형성되고 또래 집단과의 유대감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중학생 시기에, 자극적이고 금기시되는 온라인 혐오 콘텐츠를 영웅주의적 놀이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학교 교사의 62.3%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정규 수업 시간 중에도 이러한 조롱 섞인 언어를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고 진술했다. 교권과 수업권의 침해를 넘어 교실의 교육적 기능 자체가 마비될 위기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

    3. '배재고 사태'가 폭로한 구조적 모순: 개별적 일탈이 아닌 '혐오의 놀이화'

    얼마 전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과정에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등학교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노골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는 구호를 외쳐 사회적 공분을 샀던 이른바 '배재고 사태'는 단순한 몇몇 학생의 우발적인 비행이 아니라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설문에 응한 교사의 무려 88.4%는 이번 사태를 청소년 사이에 깊게 뿌리내린 온라인 혐오 문화 확산의 연장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역사적 비극을 조롱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의 혐오 콘텐츠 확산'(94.0%)을 압도적인 1위로 지목했다. 여기에 더해 기성 정치권과 언론이 쏟아내는 상대 진영에 대한 조롱과 혐오의 언어(74.4%)가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면죄부와 행동적 모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지한 사유와 성찰이 사라진 자리에, 자극적인 숏폼 영상의 문법과 결합한 '혐오의 유희화'가 견고한 구조적 모순을 형성한 것이다.

    4. 침묵할 수밖에 없는 교단: 정치적 중립 박해와 학부모 민원이라는 보이지 않는 족쇄

    교실 내에서 가치관의 왜곡과 혐오가 판을 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잡아야 할 교사들은 정작 무력감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적극적인 훈육을 주저하고 있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혐오 표현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기 어려운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것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역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69.9%)였다. 근현대사나 사회적 쟁점과 관련된 올바른 가치를 가르치려 해도, 자칫 교사 개인의 편향된 사상 주입으로 오인받아 사법적·행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공포가 만연해 있다.

    또한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나 외부 극단 세력의 공격 우려'(60.1%) 역시 교사들의 입을 막는 강력한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정당한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작금의 교권 추락 현실 속에서, 혐오 표현을 제지하다가 역으로 민원의 표적이 되는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더욱이 학교 현장에 이를 체계적으로 방어해 줄 '대응 매뉴얼이 부재하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교사가 90%에 육박하는 척박한 행정적 현실은, 교사들을 교실 안에서 철저히 고립시키며 실효성 있는 쟁점 교육의 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5.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의 외침: 연대와 성찰을 위한 공교육의 제도적 재정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발견한 실말 같은 희망은 청소년들 스스로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학교의 적극적인 역할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의 80.6%는 타인이나 특정 지역,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행위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친구들이 혐오 표현을 쓸 때 '예민한 아이'로 낙인찍힐까 두려워(35.9%) 불편해도 그냥 넘어갔을 뿐(43.4%), 내심 올바른 기준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학생들은 혐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의 문제점을 제대로 배우는 교육'(55.3%)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수업'(42.9%)이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이제 공교육과 제도권이 이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 학교생활규정에 혐오 표현 금지와 교육적 조치 근거를 명확히 명시하고, 교사들이 민원 부담 없이 당당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법률 지원 체계와 표준 매뉴얼을 신속히 보급해야 한다. 혐오를 놀이로 소비하는 아이들에게 그것이 왜 타인에게 칼날이 되는지 가르치는 것, 그것이 바로 배재고 사태가 2026년 오늘날 우리 교육계에 던진 가장 시급한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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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야구대회에서 촉발된 '배재고 사태'와 그 이후 드러난 전교조의 설문조사 결과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심장이 얼마나 깊게 병들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슴 아픈 고발장입니다. 역사적 비극과 타인의 죽음을 한낱 인터넷 밈(Meme)이자 놀이로 소비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충격적이지만, 진정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은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치지 못하는 교단의 현실입니다. 섣불리 훈육에 나섰다가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잣대에 걸려들거나, 학부모의 악성 민원 폭탄을 맞을까 두려워 교사들이 눈을 감아야 하는 구조 속에서 올바른 시민교육이 이뤄질 리 만무합니다. 다행히 아이들의 80% 이상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학교에서 제대로 다뤄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교사 개인이 모든 민원의 화살을 뒤집어쓰는 독박 구조를 깨부수고, 혐오 표현에 대한 명확한 금지 규정과 제도적 방어벽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교실 안에서 상식과 역사적 진실을 말하는 것이 두렵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우리 아이들을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 유일한 길입니다.